10대 때 마약을 하면 "뇌가 녹아내리다시피 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뇌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SBS는 지난해 국내 마약류 중독 치료자의 65%를 진료한 전문병원인 인천참사람병원에서 10대 마약 환자들의 인지기능과 사고능력을 분석한 결과를 알렸다.
18세부터 펜터민 등의 마약을 투약했던 23세 남성 A씨는 지능지수(IQ)가 78±6으로 나와 경계선 수준으로 확인됐다. 마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잠재 지증은 90-109 정도의 평균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19세부터 마약을 시작한 다른 사례도 마찬가지로 지능지수가 상당히 낮았다.
마약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10대 B양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방금 말했던 것도 기억이 안 나고, 대화를 하고 있어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었지' 한다. '여기로 가야지' 하고 방금 휴대전화를 껐는데 '잠깐만, 어디로 가기로 했더라' 이런다"고 설명했다.
인천참사랑병원 두정훈 임상심리팀장은 "IQ 영역 중에서 '처리 속도'가 가장 크게 마약에 영향을 받는다. 흔히들 마약 환자들에 대해 전두엽 손상을 얘기하시는데 그런 손상이 행동의 조절 등에 연관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필로폰을 한 번 했다는 건 220볼트 콘센트에 꽂아야 하는 노트북을 100만 볼트에 꽂은 거라고 설명을 한다. 그러니까 그냥 뇌가 거의 녹아내리다시피 한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교육부는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10~20대 비율이 2017년 15.8%에서 2022년 34.2%로 5년 사이 2.4배 많아졌다고 발표했다. 특히 10대 사범은 304% 급증했다며 10대 마약 사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