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3일 중국에서 한국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어 네이버도 현지 접속이 차단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관 기관과 함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외교부도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중국 법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접속이 원활치 않은 상태가 맞는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차단 여부를 알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인지, 단순히 기술적 오류인지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네이버 접속 불능에 대해 '모르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안 되고 있다는 연합뉴스의 지적에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중국의 해당 부서에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다"라거나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성, 장쑤성 등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네이버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일부 기능 접속이 차단됐으나, 검색 기능과 메일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접속 불능 및 지연 현상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발생하면서 껄끄러워진 한중관계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035720]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중국에서 이미 2019년 1월부터 접속이 차단된 바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