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이 겨울잠을 끝내고 기지개를 켰다.
환경부는 "최근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이 활동을 시작했다"라고 25일 밝혔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보호종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취약(VU)' 등급으로 등록돼있다.
일제 강점기 때 맹수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행된 '해수구제' 사업으로 인해 1천39마리가 희생됐고, 해방 이후에도 전쟁과 밀렵 등으로 절멸 위기에 놓였다.
그러던 2000년 야생 반달가슴곰이 발견됐고 지리산에 5마리 정도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올해 기준 지리산 일대에는 반달가슴곰 86마리가 서식 중이다. 이 중에는 올해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도 7마리 있다.
반달가슴곰 활동 기간에는 탐방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경계하거나 회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탐방로만 이용하면 마주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
2013~2022년 수집한 반달가슴곰 위치정보 3만여건에 따르면 탐방로 주변 10m 이내에서 관찰된 빈도는 0.44%밖에 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지리산을 방문할 때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야 한다"라며 "새끼를 낳은 어미는 보호 본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환경부와 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주요 탐방로와 샛길 입구 등 450곳에 반달가슴곰 출현을 경고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탐방객에게 종과 호루라기 등 안전사고 예방 물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또 무인 안내방송 시스템을 100개에서 120개로 늘리고 대피소와 탐방로에 반달가슴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요령을 알릴 방침이다.
반달가슴곰을 가까이서 만나면 등을 보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뒷걸음으로 거리를 벌리는 게 좋다. 멀리서 만나면 조용히 자리에서 벗어나면 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