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가운데 사이버 도박 문제 위험군에 속하는 학생이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많았고,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 보다 위험군 수가 더 높았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학령 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 127만67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또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3만634명(18.1%)으로 전년 대비 5053명 줄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8만1991명으로 전년보다 6132명 감소했다.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의 비율은 2018년 15.2%, 2019년 16.0%, 2020 17.1%, 2021년 17.9%, 2022년 18.5%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5년 만인 올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8만1065명으로 전년 대비 7913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조사 대상 중 스마트폰 미사용자를 제외한 125만6226명 중 13만1560명으로 전년 대비 3272명 각각 줄었다.
과의존 위험군 학생 수는 △중학생(9만730명) △고등학생(7만4777명) △초등학생(6만5127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중학생은 전년보다 4388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전년대비 과의존 위험군 수는 7만1262명에서 줄었지만, 조사 참여 인원이 44만6128명에서 39만9129명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연령 청소년의 미디어 과의존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청소년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이 12만4186명으로 전년보다 214명 증가했으며, 여자 청소년의 경우 10만6448명으로 5267명이 감소했다.
다만 고등학교 과의존 위험군은 여자 청소년이 3만8749명으로 남자 청소년(3만6028명)보다 더 많은 현상이 지속됐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 88만명의 중고생 중 사이버 도박 문제 위험군으로 조사된 청소년은 2만8838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학생이 1만6309명으로 고등학생(1만2529명)보다 더 많았고,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위험군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 중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병존하는 복합 위험군은 1만2843명, 사이버 도박문제만을 가진 단일 위험군은 1만5995명으로 조사됐다.
여가부는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초등 1학년(보호자 관찰조사)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여가부는 보호자가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경우 청소년의 미디어 과의존 정도에 맞춰 청소년상담기관을 통해 상담, 병원치료, 기숙치유프로그램, 부모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에 대해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및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개인상담, 집단상담, 재정·법률 상담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박난숙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진단조사는 미디어 과의존, 사이버 도박 위험군 청소년을 발굴하여 드림마을 등 적절한 치유서비스에 연계하고,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첫 시행된 사이버 도박문제 진단과 같이 다양한 매체 역기능에 대응해 청소년 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5-31 14:03:09
수정 2023-05-31 14: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