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삼계탕인데 요샌 먹으려면 목덜미가 서늘하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346원으로 전년 같은 달의 1만4500원보다 12.7% 올랐다.
식당과 부속 재료에 따라서 삼계탕 한그릇에 2만원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으로 1960년에 문을 연 고려삼계탕의 경우 기본 삼계탕이 1만9000원, 산삼 삼계탕 2만5000원, 산삼·전복 삼계탕 3만1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각각 지난해 여름보다 2000원씩 올랐다.
역대 대통령들이 자주 찾은 맛집으로 유명한 토속촌 삼계탕은 기본 삼계탕 1만9000원, 오골계 삼계탕 2만5000원, 산삼 배양근 삼계탕 2만5000원, 산삼 배양근 오골계 삼계탕 3만1000원 등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재료값이 오른 영향이 크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닭 평균 도매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당 4214원으로 전년 동기(㎏당 3249원) 대비 29.67% 올랐다. 닭고기 소매가격도 올 1월초 ㎏당 5602원에서 이달 8일 기준 6379원으로 13.9%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공급량 감소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여파로 닭 사육에 사용되는 사료비가 오르자 농가에서 닭 사육 마릿수를 줄였고, 이로 인해 닭고기 공급량이 감소했다. 또한 올해 1분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도 육계 사육마릿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계탕 가격이 오르자 간편식 삼계탕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삼계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