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사이의 만남을 주선하는 ‘청년만남, 서울팅’ 사업을 제안한 서울시가 이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 내 직장에 다니는 만25∼39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수업이나 등산 등 취미 모임을 운영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시는 올해 6차례에 걸쳐 서울팅에 참여할 250여 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에도 사업비로 8000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시작하기 전에 비난의 여론이 거셌다.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결혼해서 마주칠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못 만나서 (출산을)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리 있는 지적”이라면서도 “(시에서는) 지적한 사항을 다 신경 쓰고 있고 그래도 출생률이 저조해 이런 것까지 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한편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피해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자칫 서울팅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오 시장은 “신분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범죄경력증명서 등으로 참가자가 극단적 성향이 있는 게 아니란 사실을 확인한다고 들었다”며 “미혼 여성의 경우 첫 만남에 부담과 불안을 느끼는 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사라지지 않자 시는 결국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전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