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중 어머니가 치매를 앓았다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이 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늘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한국 등 8개 나라에서 1만 7천여 명을 상대로 치매 가족력과 질병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51% 높아지는데다, 치매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은 80%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어머니 쪽으로 유전되는 X 성염색체나 미토콘드리아 DNA 등이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부모가 치매 병력이 있다면 금연과 절주, 식습관 개선, 고혈압·당뇨 등의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임상신경학저널'(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에 게재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7-10 18:29:13
수정 2023-07-10 18: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