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2천년 된 유적 콜로세움이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현지시간 16일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을 인용해 스위스에서 관광 온 17세 소녀 A양이 지난 14일 콜로세움 벽에 글자 'N'을 새겨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여행 가이드 다비드 바탈리노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이 소녀가 콜로세움 벽을 무언가로 긁자 근처에 있던 누군가가 박수를 친다.
바탈리노는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저는 그 소녀에게 영어로 '박수받고 싶냐'고 물었다"며 "이 소녀는 주변의 비난을 받은 뒤 가족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바탈리노는 소녀의 부모에게 그녀가 한 짓을 말하자 "걔는 그냥 어린 소녀일 뿐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소녀와 부모는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았다.
독일 dpa 통신 역시 안사 통신을 인용해 하루 뒤인 15일 저녁 독일에서 온 17세 소년이 콜로세움 1층 내부 벽을 긁었다가 인솔 교사와 함께 보안 요원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에 앞서 지난달 말엔 영국인 관광객 이반 디미트로프가 콜로세움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 이름을 새겨 전 세계의 분노를 일으켰다.
드미트로프는 자신의 '만행'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해 비난이 빗발치자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내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됐다"고 변명을 내놨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건립된 지상 4층, 5만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과거 로마제국은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매년 600만명 이상이 찾는 이 유적 보호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관광객의 훼손 행위를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소 1만5천유로(약 2천150만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7-17 17:19:55
수정 2023-07-17 17: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