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제공
이대목동병원에서 과거 인공방광 수술을 받았던 산모가 출산에 성공했다. 이는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다학제적 협업이 돋보이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4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5세의 젊은 나이로 인공방광 수술을 했던 모경미(32)씨가 지난 1일 병원을 다시 찾아 첫 번째 제왕절개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산부인과 김영주·허영민, 비뇨의학과 이동현·류호영 교수는 인공방광 수술로 인해 방광 위치가 일반인과는 다르고 유착 가능성을 염두해 사전 논의를 거쳤다. 이전의 인공방광 수술을 했던 세로절개자국을 따라 주변 장기 손상 없이 조심스럽게 절개를 해 복강 안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산부인과 의료진이 자궁봉합을 마친 후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도뇨관을 통해 인공방광 안을 생리식염수를 채우고 비우고를 반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산부인과 의료진이 복벽을 닫으며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가 됐다.
주수에 비해 저체중(2.19kg)으로 태어난 아이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집중 치료를 시행했고 건강하게 회복해 산모와 아기 모두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아기를 가슴에 안고 환한 미소를 짓는 산모의 모습을 보면서 의료진도 감격했다"며 "만약 둘째를 출산한다면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와 비뇨의학과 팀이 안전한 분만을 위해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산모가 간질성 방광염으로 마음과 몸이 모두 지친 상태로 병원을 찾았었는데 인공방광 수술로 일상생활로 복귀했고 6년이 지난 지금 한 아이의 엄마가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협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8-14 14:31:01
수정 2023-08-14 14: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