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품이 둔기로 변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당한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은 현장에서 손가락에 끼는 금속 너클 2개를 발견했다.
최근 신림동 흉기난동 등 예상치 못한 '묻지마 폭행'이 일어나면서 호신용품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업체마다 너클을 '호신용품'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이것이 폭행 용도로 쓰이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너클은 일반적으로 금속 재질로 만든 고리에 네 손가락을 끼워 위력을 가하는 공격용 무기다. 너클을 낀 채 가격하면 기왓장도 깨질 만큼 충격이 크다. 국내 인터넷 마켓에서 너클은 호신용품으로 분류돼 1만원 이내로 제한 없이 팔리고 있다.
해외에서 너클은 무기로 취급받는다. 영국과 미국 일부 주에서는 소지 자체가 불법이다. 크기가 작아 숨기기 쉽고 사람을 죽이기에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17일 발생한 신림동 폭행사건의 범인 최 씨는 전날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의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낮 12시 10분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며 성폭행과 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범행 장소에 대해 "그곳을 자주 다녀 CC(폐쇄회로)TV가 없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정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최씨의 폭행으로 중상을 입은 A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