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RSV 백신 '아브리스보'(Abrysvo)를 임신 32∼36주 여성이 사용할 수 있게 승인했다. RSV로 인한 하기도 감염과 중증 질환으로부터 생후 6개월까지의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임신부의 RSV 백신 사용을 처음으로 허용한 국가가 됐다. FDA는 앞서 지난 5월 60세 이상 노인들의 RSV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RSV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 가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겨울에 절정을 이루며 이듬해 봄까지도 퍼진다.
감염되면 콧물, 열, 기침, 비충혈,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데 영유아나 고령자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보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16만 명이 RSV로 사망하며 특히 5세 미만 영유아는 이 바이러스로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FDA 결정은 임신부 대상 임상시험 결과들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한 연구에서는 임신 중 아브리스보를 맞은 3천500명과 위약을 투여받은 3천500명을 비교한 결과 아브리스보를 맞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생후 90일 안에 심각한 하기도 질환을 겪을 확률이 81.9%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