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제주의 한 유명 카페가 '예스키즈존'을 운영한 지 한 달 반 만에 중단 소식을 알렸다. 카페 측은 일부 고객의 지나친 클레임이 운영 중단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한림읍의 유명 카페가 키즈존 운영을 중단하는 이유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앞서 해당 카페 측은 지난달 11일 별관에 '가족탕&예스키즈존'을 오픈했으나, 운영 한 달여 만에 중단 소식을 알렸다.
카페 측은 "노키즈인 본관과 키즈도 가능한 별관으로 나뉘어 있었다. 본관이 케어키즈존에서 노키즈로 바뀌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미안해 별관을 따로 마련했다"며 "별관은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메인 테마인 안개구름도 일정 시간 나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키즈존인 본관에 아이를 데려 온 손님들이 행패를 부리는 탓에 결국 키즈존으로 사용되던 별관마저 폐쇄하게 됐다고 한다.
카페 측은 "본관이 더 크고 유명한지라 키즈존인 별관에 머무르다가 사진만 잠깐 찍는다고 본관으로 가족 전체가 이동 후, 노키즈존인 본관에서 아이들이 뛰고 소리 지르고 탕에 모래 던지고 그릇을 담갔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이들 사진 찍으면서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사장과 직원은 조용히 카페를 즐기는 손님들에게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문제의 부모들에게 "죄송하지만 키즈존으로 이동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눈빛이 돌변한 부모들이 고의적으로 영업을 방해하기 시작했고, 직원들에게 창피를 줬다는 게 카페 측 이야기다.
카페 측은 "직원이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니 나가서 말하고 하면 오히려 언성이 더 높아진다"며 "급기야 가만히 지켜보시던 손님들께서 뭐라고 하셔서 그제야 창피함을 느끼고 밖으로 나간다. 나가서는 다시 2차전이 시작된다"고 하소연했다.
부모들은 "내가 저 코딱지만 한 키즈존에 조금 깔리는 안개 따위 보려고 1시간을 달려서 오고, 비싼 커피 마시러 온 줄 아냐", "저 더럽게 맛없는 커피를 비싼 돈 주고 마셔야 하냐" 등 발언과 삿대질, 쌍욕을 20분 이상 계속했다고 한다. 아울러 커피, 식사 비용 등 최소 5만~12만원 정도의 금액을 전액 환불받아낸 뒤 욕하고 침 뱉으며 "내가 (이용 후기를) 어떻게 쓰는지 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협박한 뒤 자리를 떠났다고.
카페 측은 "저희는 그 이후에도 피해 보신 손님들께 사과하고, 나머지 분들에게도 환불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는 등 사후 조치를 해야 일단락된다. 절대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피해 본 많은 손님께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기도 했다.
끝으로 카페 측은 "일부 고객의 너무 지나친 클래임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 키즈존인 별관을 잠정 중단 또는 폐쇄한다. 더 이상의 이유는 따로 설명해 드리지 않겠다"며 "우리 직원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부족했던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본관은 △중학생부터 입장 가능 △걷지 못하는 영유아의 경우 안고 입장 가능하나 아이가 울 경우 잠시 밖에 나갔다가 진정되면 다시 입장 △키즈의 경우 의젓하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면 직원에게 따로 문의 후 입장 가능 등 공지사항을 알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