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에 전·현직 교사와 예비교사 등 약 2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경찰도 인정할 만큼 깔끔했던 집회 문화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이틀 앞두고 전국에서 교사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이번 집회는 7번째 대규모 집회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20만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문에서 여의도 공원 방향까지 8개 차로가 참가자들로 가득 찼는데도 현장은 깔끔한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바둑판 모양처럼 질성 정연하게 대열을 맞춰 집회했고, 정해진 시간에 집회를 끝내고 돌아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힌 경찰관 A씨는 "모든 시위를 교사 집회처럼 했으면 좋겠다. 깔끔 그 자체"라며 "날 더워서 질서 안 지켰으면 서로 힘들 뻔했는데, 자체 질서유지인 두고 쓰레기도 다 치웠다"고 전했다.
이어 "역시 믿고 안심이 되는 선생님들 집회였다. 질서 잘 지켜주시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시위 문화가 전부 이랬으면 경찰 기동대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선생님들 준법 집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관 B씨도 "이야. 교사들 집회 진짜. 자리 배열 딱딱 맞춰서 앉고, 쓰레기 다 가져가고 집회 시간 연장 없고. 이런 집회만 다니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다른 직장인들은 "교사 집회 사진이 외신 보도되면 국격 상승할 것 같다"고 글을 남겼다. 또 "집회 시작 전 사람들 모이기 시작할 때랑 집회 끝나고 갑자기 한 번에 이동할 때 위험한데 질서정연하게 이동해줬다", "역시 배우신 분들", "해산하고 가면서 경찰들한테 고생한다고 인사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더라. 괜히 찡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직장인은 "교사분들이 좋은 선례 남겨주길 응원한다. 질서정연한 집회 문화, 동료 및 선후배 교원의 죽음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함께 추모해주는 사회적 분위기, 교육부 징계나 개인적 불이익이 있어도 쉽게 와해되지 않는 조직력. 메시지의 찬반을 떠나 이 세 가지는 배우고 간다"고 칭찬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