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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한 10대들, 입에 수포 생겨 검사했더니...'충격'

입력 2023-09-15 15:09:01 수정 2023-09-15 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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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첫 '검투사 포진'(Herpes gladiatorum) 감염자가 나왔다. 검투사 포진은 해외 스포츠클럽 등에서 소규모 발병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충북대학교 소아과 의료진은 15세 레슬링 선수 두 명이 국내에서 '검투사 포진'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검투사 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에 의한 피부질환으로, 주로 피부 접촉이나 구강 분비물에 의해 전파되며 얼굴 이나 귀, 손 등에 피부 병변을 일으킨다. 레슬러 등 피부 밀접 접촉이 많은 운동 선수들 사이에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질환명에 '검투사'가 들어간다.

의료진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는 오른쪽 얼굴과 귓바퀴 부분에 집중적으로 수포가 올라와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들은 처음에 신경절을 따라 생긴 대상포진으로 오인해 치료를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환자가 퇴원한 지 일주일 지나, 또 다른 레슬링 선수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며 입원했다.

두 번째 환자는 오른쪽 팔부터 시작된 물집이 얼굴, 목, 입술로 확산한 형태였는데 수포가 전형적인 삼차신경 분포를 따르지 않았다. 또한 얼굴 외에 오른쪽 목의 전삼각부에도 피부 병변이 발견됐다.

이들이 대상포진 환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의료진은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두 명의 환자 모두 '검투사 포진'을 진단받았다.

두 선수는 실제로 같은 학교에서 몇 달간 레슬링 훈련을 함께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진은 같은 팀의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유사한 피부 병변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의료진은 "시합 중 그래플린 자세를 유지하면서 피부가 맞닿는 한쪽 측면에만 피부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피부 병변의 편측성 탓에 대상포진과 구분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투스포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검투사 포진'의 발병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검투사 포진'과 같이 헤르세프 1형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바이러스가 눈이나 뇌를 침범할 수 있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9-15 15:09:01 수정 2023-09-15 15:09:01

#레슬링 , #10대 , #헤르페스 , #검투사 포진 , #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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