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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병을 앓았던 여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6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에 의해 유발되는 당뇨병으로 출산 후 대부분 정상혈당으로 돌아오는데, 지방간이 있다면 향후 실제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커지는 것이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조유선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5~2019년 건강검진 데이터를 토대로 1회 이상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14만여 명을 3.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과거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는지, 현재 지방간이 있는지에 따라 대상자를 4그룹으로 나누고 임신성 당뇨병과 지방간이 모두 없는 그룹을 기준으로 각각의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성 당뇨병 그룹은 2.61배 ▲지방간 그룹은 2.26배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그룹은 무려 6.45배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유선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 경험이 있으면서 현재 지방간을 앓으면 인슐린 저항성과 지질대사의 이상 등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당뇨병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 중 향후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선별할 때 현재 지방간을 앓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 교수는 "임신성 당뇨를 앓았다면 향후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신체활동을 늘리며, 과다한 당분 섭취를 제한하는 등 지방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