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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거나 리뉴얼 출시를 이유로 판매가를 인상하는 트드가 가구·침대 업계에도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공지·안내 등 없이 가격을 변경하고 있다.
가구·침대업계는 타업계 대비 소비자 보호와 브랜드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가격 인상 안내문'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팝업 페이지로 띄웠지만, 2021~2022년 시기 연이은 가격조정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해 공개를 꺼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업체들은 전체 혹은 주요 품목들 가격을 한 시점에 일괄적으로 조정하며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가구 업체들은 최근 분위기에 대해 가격인상 사실을 투명하게 알린 기업이 오히려 대표로 뭇매를 맞는 현상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점포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알려왔지만 슬그머니 가격을 올린 기업보다 가격 인상을 알린 기업에 오히려 소비자들이 엄격한 잣대로 지탄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 받는 일이 반복하면서 학습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뉴얼(연식·가격·디자인·소재 등 변경)'을 핑계로 한 가격인상도 나타난다.
리뉴얼 한 제품은 원목·소재·기술력 등을 변경한 새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리뉴얼 가격 인상에 대한 반감도 커지자 브랜드 라인명과 제품이름 전체를 새롭게 바꿔 출시하며 가격대를 단번에 20~30% 올리는 생소한 시도까지 나타났다.
반면 가격 동결 약속을 지킨 업체도 있어 눈길을 끈다.
시몬스는 올해 1월 안정호 대표가 직접 "2년 연속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까사도 2023년 가격 동결을 결정하고 일부 품목은 리뉴얼 출시를 통해 가격을 되레 인하할 예정이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주기가 긴 가구·침대 특성상 평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몰래 인상, 꼼수 인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려하기 보다는 투명한 공개로 신뢰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