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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보험 관련 피해구제 신청을 진행한 건수가 급증하며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보험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8월 기준 4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접수 건수(37건)보다 11.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2020년의 12건과 2021년의 54건을 비교해도 급격한 증가세다. 해당 통계는 지난 8월까지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연말이면 소비자 피해 접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보험 관련 피해구제 접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로는 보험사의 실손보험 심사 강화가 꼽혔다. 앞서 보험사들은 2021년에도 실손보험 심사기준을 강화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인수심사 기준 근거를 제출하라며 제동을 건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세대 실손보험 출시와 함께 보험사들이 새롭게 강화된 심사기준을 마련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다시 늘었고, 이에 따라 피해구제 신청도 올해부터 크게 늘어나게 됐다.
2020년부터 접수된 보험 관련 피해구제 신청 531건 중 피해구제가 결정된 것은 24.7%인 131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75.3%(400건)은 피해를 구제받지 못했거나 처리 중이었다.
피해구제 결정 내용을 보면 ▲계약이행 73건 ▲부당행위 시정 47건 ▲환급 6건 ▲배상 5건 순이었다.
양정숙 의원은 “금감원이 소비자들의 보험 피해를 단발성으로 관리하고, 보험사들은 그 틈에 ‘자기 배 불리기’ 이기주의가 더해지면서 소비자 권익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피해 예방과 권익보호를 최우선적으로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보험사들을 감독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