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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이른바 '선당후곰(당첨 먼저 되고 고민하자)' 식의 묻지마 청약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단지도 막판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분양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미분양 물량이 이번 주 시장에 나온다.
당장 내년 3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한 무순위 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홈 이용 시 1순위 계약률이 공개되는 등 투명하게 분양이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단지는 지난달 5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401가구 공급(총 771가구)에 5626명이 몰려 평균 14대 1로 마감됐다.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고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하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는데, 인근 입주 17년차 1122가구 대단지인 상도더샵 실거래가(24평 10억~32평11억원대)보다 높은 9억3254만~13억9393만원 수준의 분양가로 논란이 있었다.
같은 시기 분양한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도 나란히 '줍줍' 시장에 합류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전날 호반써밋 개봉 무순위(사후 1차) 청약을 오는 16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317가구 중 110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전용 84㎡ 49가구를 포함한 72가구가 무순위로 나왔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25대 1이었음에도 실제 계약률은 34.5%에 그친 것이다.
이 현상 역시 고분양가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분양가는 최저 5억6380만~18억7500만원(전용면적 84㎡ 9억원대)인데, 인근 입주 9년차 개봉 푸르지오(978가구) 전용 84㎡ 최근 실거래가 8억2000만원보다 높다. 또 비행기 소음 영향권인 점도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은 기본적으로 층수 선택이 안 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았어도 계약포기 사례는 당연히 나오기 마련"이라면서도 "청약통장 사용과 재당첨 금지 이슈가 있어 묻지마 청약은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청약 시 따져봐야 할 부분에 대해 "자기 생활권을 과하게 벗어나지 않는 위치가 기본이고, 주변 시세와의 가치 비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출 이자 등을 고려하면 인근 비슷한 조건의 집보다는 84㎡ 기준 1억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 좋다는 것이다.
단, "세대수와 브랜드 등 입주 시 '지역 대장 단지'가 돼 미래가치가 높은 물건이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