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lash
예전에는 휴대폰을 구입할 때 대부분 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 그곳에서 휴대폰을 선택하면 대리점이 추천해 주는 요금제와 약정 조건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 개통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이통3사와 알뜰폰을 합친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자급제 단말 이용률은 25.9%를 기록했다. 이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4명 중 1명은 자급제폰이라는 것을 뜻한다.
자급제폰이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알뜰폰 통신사의 역할이 컸다. 알뜰폰 통신사는 기존 이통3사의 사업자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품질이 비슷하지만 요금제는 저렴한 편이다. 알뜰 요금 이용자의 90%는 자급제 단말을 사용하고 있다.
통신사 대리점의 약정·요금제 횡포에 지친 이들도 자급제 휴대폰을 찾고 있다. SKT, KT, LG가 만든 요금제를 2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약정도 없고, 고가의 요금제를 쓸 것을 강요받지 않는다. 자급제 단말에 알뜰 요금제를 이용하면 해지 위약금이 없어 언제든 기기를 변경할 수 있다.
통신사 대리점은 통신사 소속 회사가 아니라 본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판매점으로, 수익구조와 직원 인센티브, 급여체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대한 본인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다.
고객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대리점에서 나이 많은 어르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도 종종 나왔다. 또 휴대폰을 공짜로 준다면서 가장 높은 요금제를 필수로 이용하도록 하고 부가서비스를 추가한다.
하지만 자급제 단말을 이용하면 이런 걱정이 없다. 단말기 값을 한 번에 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각자 카드 혜택을 이용하면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다. 이통3사 판매점에서 휴대폰을 24개월 할부로 사려면 5.9%의 할부 이자까지 내야 한다.
또 자급제 단말기는 사전예약 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각 오픈마켓 혜택에 따라 8~10% 정도 할인받을 수 있고, 오픈마켓 자체 쿠폰까지 붙이면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반면 이통3사 스마트폰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때문에 출고가 이하로 판매할 수 없다.
자급제로 살 경우 5G 전용 단말기라도 더 저렴한 4G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 판매점에서는 5G 요금제만 사용하도록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자급제 단말기는 스스로 요금제를 선택하고 유심칩을 따로 사야 한다. 휴대폰을 중고로 사는 것도 여러 리스크가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싫다면 통신사 직영 판매점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
또 공시지원금이 높은 단말기를 사거나 애초에 비싼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라면 통신사 판매점의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는 게 낫다.
무조건 메이저 통신사를 이용하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