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lash
국내 주요 방송사의 드라마 출연료를 종합한 결과, 회당 주연과 단역 배우가 받는 임금이 최대 2천배에 달해 단역 연기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방영된 아홉 편의 드라마 중 주연과 단역 출연료 격차가 가장 컸던 드라마는 SBS '법쩐'이었다.
이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배우 이선균은 회당 2억 원을, 단역 연기자는 회당 1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TBC '설강화'는 주연이 1억1천만 원, 단역이 15만 원으로 733배였고 MBC '금수저'는 주연이 7천만 원, 단역이 10만 원으로 700배의 격차를 보였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통용되는 최저 출연료는 회당 20만~30만 원이 가장 흔했다. 한 회를 촬영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2.63일이었고, 하루 촬영에서 연기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대기시간 3.88시간을 포함해 9.99시간이었다.
관행적으로 출연료 계약 시 노동시간과 조건을 정하지 않고 회당 출연료만 결정하는 '통 계약'을 하기 때문에 출연료가 낮은 단역 배우는 의상비 등 경비를 빼면 실수령액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은 실제 촬영에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출연료를 책정하지만, 한국은 회차에 따라 출연료를 정한다.
이상헌 의원은 "출연료 하한선을 설정해 연기자들에게 최소한의 기준과 보상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상향평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열악한 출연료로 생계를 위협받는 단역 연기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