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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모두 함유된 복합 경구 피임약(COC)이 난치성 소화기질환인 과민성 장 증후군(IBS) 위험을 가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과 설사, 또는 변비가 발생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 루이스빌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후유한(Fu Yuhan) 교수 연구팀은 2018년 이전에 복합 경구 피임약을 처방 받은 여성 5만4천645명(15~45세)과 20218년 이전에 피임을 목적으로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삽입한 여성들을 대조군으로 하여 5년 간 진행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년 사이에 경구 피임약 그룹은 IBS 발생률이 피임 장치 삽입 그룹보다 1.34~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경구피임약이 IBS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또 복합 경구피임약에 들어간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위장관의 운동성과 민감성에 영향을 주어 IBS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경구 피임약이 장 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인 장세균총의 구성에 변화를 일으켜 소화 기능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의 균형을 깨뜨리고 IBS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 IBS 증상이 느껴지면 의사와 상의해 자궁 내 피임 장치와 같은 비호르몬 피임법 등 다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내과 학회(ACG)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