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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노인은 낮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 의대 저우전 예방의학 교수 연구팀이 미국, 영국, 호주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 중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저장된 후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중성지방은 주로 복부에 저장되며 지나치게 쌓일 경우 지방간, 심혈관 질환, 인슐린 내성, 대사증후군 등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성지방 혈중 수치는 150mg/dL 이하가 정상, 150~199mg/dL은 경계 범위, 200mg/dL 이상은 높은 수치로 간주된다.
연구팀이 분석한 연구 자료 중 하나는 치매, 심혈관 질환, 뇌졸중 병력이 없는 노인 1만8천194명(평균연령 75세)을 대상으로 6년간 진행된 것으로, 연구 기간 내 823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매년 측정된 공복 중성지방 혈중 수치에 따라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고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제1 그룹은 중성지방 수치 최하위 그룹으로 62mg/dL 이하, 2그룹은 63~106mg/dL, 3그룹은 107~186mg/dL, 4그룹은 187mg/dL 이상으로 분류했다.
중성지방 혈중 수치가 62mg/dL 이하로 가장 낮은 최하위 그룹(10%)이 치매 발생률이 6%로 가장 높았고, 중성지방 수치가 187mg/dL 이상으로 가장 높은 최상위 그룹(10%)은 치매 발생률이 3%로 가장 낮았다.
중성지방 수치가 63~186mg/dL으로 중간인 그룹은 치매 발생률도 중간인 4~5%로 나타났다.
중성지방 수치가 가장 낮은 1그룹에 비해 2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5%, 3그룹은 24%, 4그룹은 36% 낮았다.
전체적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2배 높아질 때마다 치매 위험은 18%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의 데이터세트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 대상 노인 6만8천200명 가운데 2천778명이 12년 사이에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이들을 분석한 결과 중성지방 수치가 2배 높아질 때마다 치매 발생률은 1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정신운동 속도, 집행기능, 기억력 등 종합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느렸다.
따라서 중성지방에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특정 성분이 들어있는 것인지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다만 이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 결과는 모든 연령층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