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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은 항생제의 용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참여한 일반인 800명 중 약 74%는 항생제의 용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1.9%는 항생제를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질환 모두에 사용하는 약물로 안다고 답했고, 바이러스 감염질환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는 답변은 6.1%였다.
항생제는 세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즉, 바이러스 감염질환에는 효과가 없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항생제의 용도를 잘못 알고 있는 셈이다.
일반인 응답자 중 89.5%는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이 내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증상 개선 이후에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이들은 약 32%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에 참여한 의사 1046명 중 약 40%는 환자의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응답했다. 의사 응답자 중 5명 중 1명꼴(22%)로 항생제가 필요한 상황을 구분하기 어려워 항생제를 환자에게 처방한다고 답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향후 신종 감염병의 지속 출현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감염취약자 증가 등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항생제 남용은 '조용한 팬데믹'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보건 위협이 되는 주제"라며 "정부 부처와 의료기관, 사회 각 분야 협력으로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항생제 적정 사용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