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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에 호재가 오고 있다.
세계 최대 금상장지수펀드(ETF)로 역대급으로 큰 자금이 몰리며 뛰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금ETF인 SPDR골드트러스트 ETF는 4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52주 최저가 대비 17% 올라 주당 164달러로 거래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채 수익률(금리)와 달러가 모두 떨어지며 금값은 10월 초 이후 거의 10% 가까이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이다. 4일 장중 뉴욕거래에서 금값은 온스당 213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을 대량으로 매입한 점도 금을 끌어 올린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금값은 1980년 1월 기록한 최고 850달러(현재 달러 가치로 환산시 온스당 3000달러 이상)보다 낮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
4일 뉴욕 거래에서 장중 금값이 100달러 급등락하는 등 새로운 변동성이 목격됐다는 점에서 금값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금융전문매체 바차트는 평가했다.
바차트는 "월가가 그동안 인공지능(AI) 주식을 좇느라 금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후발 주자들이 매수에 뛰어들면 금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ETF 보유액은 2020년 고점 대비 5분의 1 이상 감소했지만 추가 매수가 유입되면 금값을 떠받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모임인 브릭스 국가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181톤의 금을 매입하면서 중국은 2023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9월까지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800톤에 달했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도 금을 사들인다. 9월 말 기준 중국의 금괴 및 동전 구매량은 전년 대비 40톤 늘어난 197톤을 기록했다.
금시장이 두 번째 인플레이션의 물결을 감지할 수 가능성도 있다고 바차트는 지적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미국의 금융여건이 크게 완화하면서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금융여건 지수는 1% 포인트(p) 금리인하에 맞먹는 수준으로 완화했다.
통화 완화에 다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연준은 또다시 긴축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의 최고 회피 수단인 금이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바차트는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