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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면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업은 경복궁 서측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에서 함께 이뤄졌다.
영추문의 좌측은 3.85m 구간, 우측은 2.4m 구간에 각각 스프레이 낙서가 있었고, 박물관 주변의 경우, 좌·우측을 합쳐 38.1m에 이르는 구간이 훼손된 상태였다.
문화재청은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세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붉은색과 푸른색의 스프레이 자국이 굳어 석재 표면에 스미기 전에 작업을 마칠 수 있게 영추문 일대와 국립고궁박물관 일대에서 동시에 작업할 방침이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 최소 일주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어제 화학약품을 사용해 스프레이가 칠해진 구간을 세척했으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데다 (스프레이가) 석재에 일부 스며들어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빠르게 세척 및 복구에 나서야 한다는 게 논의 결론"이라며 "시민 통행에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양쪽에서 동시에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훼손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며, 이를 어길 시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2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종로경찰서 지능팀과 형사팀은 CCTV 화면 분석, 휴대전화 위치 측정 등의 작업을 중이다.
다만 젊은 연령대의 용의자들이 주도면밀하게 CCTV를 피해서 도망가는 바람에 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잡힌 용의자들의 동선이 잘 연결되지 않아 계속해서 분석 중"이라며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경우의 수가 많아 현재 그 범위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