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술에 취하면 얼굴 비대칭 감지 능력은 저하되나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앨리스터 하비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 연구팀은 대칭성을 조작한 얼굴 사진을 이용해 술 마신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술이 얼굴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지만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논문은 '정신약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이는 ‘비어 고글’과 관련이 있다. 술 취한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현상을 '비어 고글'이라고 한다. 술이 음주자의 얼굴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을 저하시켜 상대방을 시각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포츠머스 지역의 술집에서 모집한 18∼62세 남녀 99명을 대상으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와 취한 상태에서 18명의 자연스러운 얼굴 원본 사진과 대칭성을 조작한 사진을 제시하고, 매력도와 대칭성을 점수로 매기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술에 취한 사람들은 얼굴 비대칭성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졌지만, 이 현상이 얼굴의 매력도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술에 많이 취한 사람들은 덜 취한 사람보다 자연스러운 얼굴과 대칭성이 강화된 얼굴이나 비대칭성이 강화된 얼굴을 구별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 많이 취했다고 해서 사진 속 얼굴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남녀 모두 비대칭성이 강화된 사진보다는 자연스러운 얼굴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고,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비 교수는 "얼굴의 대칭성이 매력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대칭성보다 매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3-12-18 17:43:01
수정 2023-12-18 17:4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