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캡처 / @toureiffelallumettes
8년간 공들여 성냥개비로 쌓은 에펠탑이 완성됐지만, 유황 머리가 없는 성냥을 썼다는 이유로 기네스북 등재에 실패했다.
르피가로 등 프랑스 현지 매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프랑스의 모형 제작가 리샤르 플로(47)는 성냥 70만6900개를 사용해 7.19m 높이의 에펠탑 모형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네스북 측은 플로 씨가 제작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판 성냥이 아닌 유황 없는 성냥을 사용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과거 기네스에 오른 기록은 6.53m 성냥개비 에펠탑은 시판 성냥으로 제작됐지만, 플로 씨는 국내 한 제조업체에서 유황 머리가 없는 성냥 몸통만 구입해 이 에펠탑을 쌓아 올렸다.
플로 씨가 성냥 에펠탑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200시간으로, 8년간 15kg의 성냥을 사용했다. 퇴짜를 맞은 작품은 그의 거주지인 남서부 샤랑트마리팀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지금까지 4000명의 관람객을 모으기도 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높은 성냥 에펠탑은 레바논인 투픽 다헤르 씨의 6.53m짜리 작품이다. 그는 2009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성냥 에펠탑을 완성했는데, 특히 하반신이 마비된 그가 휠체어를 탄 채 완성한 작품이라 더욱 화제가 됐다.
당시 다헤르 씨는 1만10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약 600만 개의 성냥을 사용했다.
플로 씨는 실망감을 표현하며 항의했지만, 기네스북은 이에 대응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 씨는 "실패에 갇혀 있는 것을 싫어한다"며 세계 기록 등재를 위한 새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