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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이유 없이 소리를 반복해서 내거나 같은 행동을 빠르게 반복하는 '틱장애'의 발병률이 10년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가한 환자들의 10명 중 4명은 소아·청소년이 아닌 성인이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3~2020년 보건의료DB를 바탕으로 틱장애 연령군별 발생률 등을 분석하고 25일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 IF 11.3)'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대해 "특정 질병의 발생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질병 보유자의 비율을 뜻하는 '유병률'이 아닌, 일정 기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를 나타내는 '발생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틱장애를 새로 진단받은 이들은 총 23만5천849명으로, 소아·청소년(0~19세), 성인(20세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눠 연간 틱장애 발생률 및 발생 건수를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틱장애 발생률은 전체 인구 중 10만명당 2003년 17.5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발생률 증가폭은 소아·청소년이 성인보다 가팔랐다.
하지만 2015년~2020년 사이의 발생률은 성인이 3배, 소아·청소년이 1.5배 증가해 성인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특히 20~30대 성인 발생률은 5배 이상 높아졌다.
연 발생 건수는 2015년부터 성인 환자가 증가해, 2020년에는 전체 틱장애 환자의 41.8%가 '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틱장애를 진단받기 1년 전 '정신과적 기저질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환자는 10명 중 2명 이상(약 26%)이 'ADHD'를, 성인 환자는 10명 중 4명 이상(약 43%) 이상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10여년간 틱장애 발생률이 급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사회적 낙인으로 인식되던 정신질환이 미디어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자주 노출되면서, 정신과 내원 및 신규 진단 건수가 증가한 것이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