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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소장품"...중3 학생의 '진품명품', 10억짜리 화엄경이었다

입력 2024-03-05 11:59:36 수정 2024-03-05 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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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 1TV '진품명품' 갈무리



KBS '진품명품'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들고나온 할아버지의 소장품이 감정가 약 10억원의 불교 경전 필사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으로 밝혀져 주목받는다.

지난 3일 전파를 탄 KBS '진품명품'에서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A군은 금으로 제작된 화려한 불교 경전을 의뢰했다. 진행자가 금으로 된 화엄경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묻자 A군은 "할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계신 걸로 안다"고 답했다.

A군은 "글과 그림 모두 금으로 만들어져 정말 귀한 거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에 담긴 글의 내용과 그림의 뜻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영복 서예 고서 감정위원은 의뢰품 표지에 적힌 '대방광불화엄경제22'를 확인하고 "이를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부 금이 맞고, 붓으로 그려졌다"며 "금니라고 하는데, 불화의 재료로 금박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감정위원에 따르면 의뢰품은 화엄경 주본 39품 중 23품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 야마천궁을 떠나지 않고 도솔천으로 올라가 보배 궁전을 향해 가는 내용이었다. 1300년대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표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10% 정도 가치가 하락했다"며 "발원문이 있었다면 가치는 현재의 2배 정도로 높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군은 추정 감정가를 '100만원'이라고 예상하며 "할아버지가 귀하다고 하셔서 저도 제가 아는 가장 큰 금액을 적었다"고 말했다. 감정 결과, 추정 감정가는 약 10억원으로, KBS '진품명품' 역대 감정가 5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 감정위원은 "국내에서는 유일본이고 국가 차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려 불화로서의 미술사적 가치를 고려했다. 미술사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 정말 좋은 작품을 봤다"며 "저도 오늘 처음 봤다"고 밝혔다.

A군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할아버지께서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남겨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03-05 11:59:36 수정 2024-03-05 12:02:13

#중학생 , #진품명품 , #화엄경 , #KBS ,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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