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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포장하는 종이컵 등에 함유된 특정 화학물질이 인간의 뇌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지난 4일 테이크아웃 종이컵, 음식 포장 용기, 주방용품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 과불화화합물이 종류에 따라 뇌의 신경세포 사멸,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 기능, 신경세포 구조 등에 각기 다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과불화화합물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학물질로, 화학적으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생체 또는 화합물에 오래 잔류한다. 이는 호르몬 이상, 암 위험 증가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안전성평가연구소 유전체손상연구그룹 가민한 박사 연구팀은, 연구에서 초대배양 피질 신경세포가 과불화화합물에 노출될 시 뇌신경세포의 형태 변화가 유발되고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네트워크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과불화화합물의 종류마다 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주로 탄소사슬이 각각 7개, 8개인 과불화헵탄산( PFHpA), 과불화옥탄산(PFOA) 두 종류를 관찰했다.
과불화헵탄산은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지 수를 증가시키고 억제흥분성 신경세포의 불균형을 유발했고, 과불화옥탄산은 반대로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지 수를 감소시켰다. 또 세포독성을 유발해 신경세포를 사멸했다.
이러한 신경세포 변화는 뇌신경 발달 및 퇴행, 신경학적 질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과불화화합물이 뇌 신경학적 질병과 인과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민한 박사의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모스페어'(Chemosphere)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