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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여 과다활동, 충동성 등을 보이는 일종의 정신 장애다.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성인 환자도 적지 않다.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창정(Chang Zheng) 교수 연구팀이 2007∼2018년 사이에 ADHD 진단을 받은 14만8천578명(6∼64세, 남성 58.7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JAMA)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들은 ADHD 진단 때 평균 연령이 17.4세였으며, 이 중 56.7%는 진단 후 3개월 안에 ADHD 치료제(리탈린, 아데랄, 바이반스, 스트라테라, 인투니브) 복용을 시작했다. 진단 후 2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에 632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ADHD 진단 후 치료제 복용을 시작한 그룹은 연령대와 무관하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외인사(unnatural-cause mortality) 위험이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DHD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한 그룹은 치료하지 않은 그룹보다 진단 2년 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1% 낮았으며, 특히 외인사에 의한 사망률은 25% 적었다. 여성은 치료 그룹이 비치료 그룹보다 자연사 위험이 36% 낮았다.
5년 후에도 외인사 위험은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기적인 자연사 위험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외인사는 고의가 아닌 상해, 자살, 불의의 중독(accidental poisoning) 등으로 인한 사망을 말한다. 자연사는 외부 원인이 아닌 병으로 죽거나 신체 내부 원인에 의한 사망이다.
이 결과는 ADHD 치료제가 ADHD의 핵심 증상을 완화해 충동적 행동과 결정을 억제함으로써 치명적 사건, 사고 발생 위험을 줄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주립 정신질환 연구소의 프랜시스 레빈 박사는 약물 투여가 ADHD의 병적 상태를 개선하고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ADHD는 여전히 미진단율과 미치료율이 높은 상태이며 특히 성인 환자들이 그렇다고 지적하며, ADHD는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