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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찾는다며 집나갔다가 해외 입양…40년만에 가족 상봉

입력 2024-03-18 16:55:31 수정 2024-03-18 16: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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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양 한인 벤저민 박(한국명 박동수) 씨 친가족 상봉 /연합뉴스(재외동포청 제공)


어머니를 찾겠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된 후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년 만에 가족을 찾았다.


재외동포청과 경찰청, 아동권리보장원은 합동으로 진행한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검사 제도'를 통해 미국 입양 한인 벤저민 박(한국명 박동수 45세) 씨가 18일 어머니 이모(83세) 씨 등 친가족과 화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이씨는 1980년 박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겼다. 남매들은 1984년 어머니를 찾겠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됐고, 박씨는 보호 시설과 입양 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박씨는 2001년 한국에 들어와 입양 기관을 찾았지만 큰 수확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2012년 재입국해 계명대 어학당을 다니던 중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등록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고, 박씨는 2016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박씨의 친형이 2021년 10월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며 실종신고를 하면서 어머니의 유전자를 등록했다. 이듬해 8월에는 박씨와 어머니가 친자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오면서 가족 상봉이 가능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박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었던 제주경찰청은 출입국·외국인청과의 협조로 박씨의 미국 내 과거 거주지를 확인했다. 또한 경찰청을 통해 주시카고 한국 총영사관과 협조해 최종 소재지를 파악했다.

이후 국과수의 2차 감정을 통해 지난 2월 최종적으로 박씨가 이씨의 친자임이 확인됐다.

박씨는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준 한국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친형은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 진미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뿌리를 찾고 싶어 하는 모든 해외 입양 동포가 가족 찾기를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한국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03-18 16:55:31 수정 2024-03-18 16: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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