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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빙자한 사기 수법인 로맨스스캠에 속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이 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온라인상에서 자칭 사업가인 B씨를 알게 됐다. B씨는 "지금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사귀고 싶다"며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B씨에게 심리적으로 지배된 A씨는 결국 지시에 따라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됐다.
A씨는 피해자 10명에게 받은 2억 2천만원을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했고, 결국 지난 14일 가평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800만원을 받으러 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저금리 대환대출이라고 속인 보이스피싱 수법에 걸려들 뻔했던 피해자가 파출소에 상담하면서 덜미를 잡힌 것이다.
A씨는 경찰 수사 중에도 B씨와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에 대해 "구속당할 사안이 아니니 안심하고 곧 내가 한국에 가서 해결해 주겠다"며 거짓말을 해 안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A씨는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나눈 대화의 상당 부분을 삭제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종당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경찰은 B씨의 행방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조직 전체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