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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전속도가 빨라져 하루 1초가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초의 일이다.
시간은 지구의 자전 속도가 결정한다. 그러나 자전 속도는 불변이 아니며 지구 표면과 내부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따라 서서히 느려져왔다.
인식하기 어려운 이런 변화로 인해 하루의 시간을 2년 마다 1초씩 늘려야 하는데 거꾸로 줄여야 한다면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에 위치한 국제도량형국(BWM)의 시간 담당부서원인 파트리지아 타벨라는 "1초 삭감은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시간을 줄여야 하는 정확한 시점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극지방 빙하가 녹아 3년 주기로 1초 삭감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최초의 1초 삭감이 2026년이 아닌 2029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55년까지 1초는 지구 자전 주기에 근거해 계산됐지만, 극도로 정밀한 원자 시계가 도입되면서 물리적 시각이 정확해졌다. 그리고 1960년대 말부터 세계 각국이 지구 자전 속도와 원자 시계를 동시에 반영한 보편 시간(UTC)에 근거해 표준시간대를 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자전 속도가 일정하지 않음에 따라 원자 시계가 표시하는 시간과 자전 속도 시간에 차이가 생긴다. 따라서 2년 주기로 하루에 윤초(leap second) 1초를 더해 왔다.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 중 하나는 심해 조류다. 최근 극지방 빙하가 녹은 물이 적도로 이동하면서 지구 회전 속도가 더 느려지고 있는데, 이는 피겨 선수가 회전할 때 팔을 내리면 회전 속도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 지구 내부의 움직임도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액체 상태인 지구 핵은 고체인 지각과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미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 던컨 애그뉴 교수는 지구 코어의 회전이 느려지면서 고체인 지각의 회전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하가 녹으며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자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조만간 하루에서 1초를 줄일 필요가 생긴 것이다.
애그뉴 교수는 수천 분의 1초 단위로 체결되는 증권 거래 등 컴퓨터 시스템에서 1초는 매우 긴 시간이라며 1초를 줄이는 데 따른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부분의 컴퓨터 소프트웨어에는 1초를 늘리는 것이 반영돼 있으나 줄이는 것을 반영하는 소프트웨어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오류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