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거액의 현금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4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LA타임스과 KABC 방송 등은 현금 보관시설에서 감쪽같이 현금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부활절인 지난달 31일 LA 북쪽 샌퍼넌도 밸리 지역에 있는 보안업체 '가다월드'의 현금 보관시설에 있던 3천만달러(약 404억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LA경찰국(PD) 관계자는 이 시설이 절도를 당했으며, 범행을 벌인 일당은 건물 지붕(옥상)을 뚫고 금고 안으로 침입해 돈을 빼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ABC가 헬리콥터로 찍은 영상에는 이 건물의 한쪽 벽 일부가 합판으로 가려진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은 이 모습이 현금털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건 당일 시설의 침입 알림 경보는 전혀 울리지 않았고 침입 흔적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직원들은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출근해 금고를 확인할 때까지 아무도 돈이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시설을 관리하는 가다월드는 ATM 서비스와 현금 운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보안회사로,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사건의 범행 수법이 매우 정교하다는 점을 미뤄볼 때, 보안시설에 은밀하게 들어가는 방법을 아는 숙련된 일당이 범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용의자에 관한 실마리는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LA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LA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털이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LA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현금털이는 1997년 9월 12일 한 보안시설에서 1천890만달러(약 255억원)가 사라진 사건이다. 해당 사건의 범인들은 결국 붙잡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