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히어로 '슈퍼맨'의 시작을 알린 90여년 전 만화책이 81억원에 팔려 화제다.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코믹북이 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5일(현지시간) '헤리티지 옥션'에서 지난 4일 주최한 만화책 경매 결과에 주목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책은 1938년 출간된 '액션 코믹 1편(Action comics No 1)'으로, 표지에는 슈퍼맨이 자동차를 들어 올리고 있다.

액션 코믹 1편에는 세계 최초의 슈퍼맨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만화 제목은 단순한 '슈퍼맨'으로, 미국의 전설적인 만화가인 제리 시걸과 존 슈스터가 그렸다.

이 책은 판매 당시 권당 10센트(2023년 기준 2달러)에 팔렸지만, 지난 4일 열린 경매에서 600만달러(약 81억원)에 낙찰됐다.

액션 코민 1편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경매에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역사상 최고가로 낙찰된 액션 코믹 1편으로, 최상급 보존 상태가 한 몫을 했다.

수집품의 품질과 보존 상태를 검사하는 전문 업체 'CGC'가 해당 책을 직접 정밀히 조사한 결과 '매우 양호함+ 8.5' 보존 등급이 내려졌다고 한다. 이는 지금껏 경매에 나온 모든 액션 코믹 1편 중 가장 보존 상태가 훌륭한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 보존된 액션 코믹 1편은 단 100권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초의 슈퍼맨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자, 세계 최초의 슈퍼 히어로 만화인 액션 코믹 1권은 1938년 6월 출간됐다. 'DC 코믹스'의 전신인 내셔널 얼라이드 퍼블리케이션(National Allied Publications)사에서 유통을 맡았다.

다만 슈퍼맨에는 믿기 힘든 비화가 있다. 원작자인 시걸과 슈스터는 순전히 마감 시한에 쫓기던 중 슈퍼맨을 급히 고안해 그려 넣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이 슈퍼맨을 그리는 대가로 받은 봉급은 페이지당 10달러로, 총 130달러(2023년 기준 2814달러·약 380만원)에 불과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