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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3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대입부터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이 감축된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조치지만 여전히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에 비해 양성기관 정원이 많아 지원자 중 다수가 탈락하는 '임용 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부는 전국 10개 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12개 초등교원 양성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12% 감축하는 내용이 담긴 '2024년 교육대학 정원 정기승인 계획(안)'을 11일 발표했다.
현재 초등교원 양성기관 입학정원은 13개 대학에서 총 3천847명이다. 이 중 사립대인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정원 39명)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에만 감축안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은 3천390명으로 457명 줄어든다.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 감축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2학년도 3천848명에서 2016학년도 3천847명으로 한 명 줄어든 뒤 2024학년도까지 사실상 12년째 동결 중이었다.
현재의 정원을 유지하면서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 '임용 대란'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실제로 초등교원 임용 합격률이 2018년 63.9%에서 올해 43.6%까지 급감했다.
초등교원 양성기관 졸업생의 대부분은 임용고시를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졸업생 2명 중 1명은 시험에 탈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당초 지난해 4월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한 후 당장 2024학년도부터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 감축을 실시하려 했지만, 지난해 각 교대·초등교육과가 수험생 혼란을 막기 위해 정원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감축 시기가 1년 늦춰졌다.
2025학년도 감축을 위해 교육부는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등과 지난 1월부터 논의하며 공감대를 쌓아왔다.
이번 감축 규모는 애초 교육부의 목표치인 20%보다 작지만, 대부분 교대의 학교 규모가 작아 등록금 수입지 많지 않은 상황에 갑자기 정원을 큰 폭으로 줄이면 교대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교대 측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감축에도 불구하고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이 신규 채용 규모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임용 대란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교육부의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는 2026∼2027년 연 2천600∼2천900명 내외며, 2028년 이후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속도를 볼 때 이보다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이 줄어도 신규 채용 규모보다 800명가량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운영 현황,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 학생 입학 상황을 꾸준히 고려하면서 (정원 규모를) 조정할 여지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