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이탈리아의 관광 도시 베네치아가 25일(현지시간)부터 당일 방문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로 인해 관광객들은 입장료 지불 과정에서부터 혼선을 겪고 있다.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낸 뒤 이를 증명하는 QR 코드를 내려받아야 하고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QR 코드가 발급되는데, 이같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것이다.
아일랜드에서 남편과 함께 여행을 온 한 여성은 검사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가까스로 QR 코드 발급 절차를 마쳤다.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기술을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을 경우를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남편도 "(베네치아가) 왜 이렇게 하려는지 이해는 가지만 '대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아직 입장료 부과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곳곳에서 "무슨 입장료를 말하는 거냐"며 당혹스러워하는 여행객이 눈에 띄었다.
입장료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도 거세다. 이날 베네치아 로마 광장에서는 약 500명이 모여 당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 공동 주최자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의회가 취한 조치 중 어떤 것도 주민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5유로는 사람들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