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난 이병문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생명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2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병문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3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 6일 축사 지붕을 수리하던 중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도왔던 고인의 뜻이 기억되도록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이 씨의 좌, 우 신장이 각각 다른 이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이 씨는 유쾌하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곤 했다. 많은 시간을 아들과 두 딸 등 가족과 보낸 성실하고 자상한 아빠였다.
이 씨의 둘째 딸은 "늘 표현을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잘 지낼테니, 우리 다시 또 만나"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가평군 청평면 가평연새장례식장 2층에 차려졌다. 발인은 14일로 예정됐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06-13 15:22:11
수정 2024-06-13 15: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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