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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에서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을 2주만 줄여도 자녀의 친사회적 행동이 강화되는 등 정신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서던덴마크대 제스퍼 슈미트-페르손 박사팀은 15일 어린이·청소년 자녀가 있는 덴마크 가정을 대상으로 2주간 스크린 미디어 시간을 줄이는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과도한 스크린 미디어 사용이 어린이·청소년 정신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으나 이를 뒷받침할 실험적 증거가 부족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남부 지역에서 6~10세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89가정(총 자녀 181명)을 모집했다. 이후 이들 중 45가정(자녀 86명. 평균 연령 8.6세)은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그룹에, 44가정(자녀 95명. 평균 연령 9.5세)은 평소 사용 시간을 유지하는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한 다음 2주 후 자녀 정신건강을 비교했다.
스크린 미디어 사용 감소 그룹은 2주 동안 모든 어린이와 최소 성인 1명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반납했고, 여가에 TV나 컴퓨터를 하는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을 주당 3시간 이하로 줄이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반납한 이들에게는 통화와 문자 메시지만 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지급했고, 모든 참가자는 실험 기간 여가에 사용한 모든 스크린 미디어를 등록했다. 2주간 진행된 실험에서 스크린 미디어 사용 감소 그룹의 어린이·청소년 86명 중 83명(97%)이 규정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주 뒤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이 감소한 그룹과 대조 그룹 어린이·청소년의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한 결과, 스크린 미디어 사용 감소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전반적인 행동 장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스크린 미디어 사용 감소 그룹 어린이·청소년은 정서적 증상과 또래 문제 등 내면화 행동 문제가 감소하고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이 향상된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단기간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 감소가 어린이·청소년의 심리적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크린 미디어 사용 제한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이나 그 영향이 나이에 따라 다른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