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 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초미숙아 쌍둥이 형제 중 둘째가 무사히 건강을 회복해 지난 23일 퇴원했다. 첫째는 2~3주가량 병원에서 지내다 곧이어 퇴원할 예정이다.
23일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쌍둥이를 임신 중이던 A씨는 지난 3일 양수가 터진 채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이틀 만에 쌍둥이 형제를 출산했다. 임신 22주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기들의 몸무게는 만삭아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400g이었다. 국제 질병 분류상 생존 출산 시기는 임신 22주부터지만, 실제 생존 가능성은 500g 이상일 때부터 의미 있게 나타난다.
실제 임신 24주 미만의 미숙아 생존율은 20% 전후로, 초극소 저체중인 쌍둥이의 생존 가능성은 통계조차 없을 만큼 희박했다.
쌍둥이 형제는 태어나자마자부터 기관 삽관 등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호흡을 유지해야 했다. 첫째 아이는 1kg 미만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장천공 수술을 받았고, 둘째 아이는 생후 이틀 만에 기흉이 생겨 흉관 삽입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위기가 찾아왔으나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부모의 간절한 바람으로 쌍둥이 형제의 건강은 차츰 회복됐다. 지난 6월에는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쌍둥이의 100일 잔치도 열렸다.
쌍둥이 형제의 100일 잔치(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연합뉴스
현재 쌍둥이 형제의 체중은 출생 당시보다 10배 늘어난 4kg를 넘겼다. 두 아이 모두 합병증 없이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첫째 아이는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퇴원했고, 내달 둘째 아이도 퇴원할 예정이다.
이병국 세종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장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며 "생존을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른둥이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