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캡처
8년 전 말기암인 엄마를 향한 애틋함을 담아낸 글로 감동을 줬던 '문학영재' 정여민(21) 군이 최근 반전 근황을 전했다.
정여민 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2016년 SBS '영재 발굴단'에 출연해 섬세한 표현력을 담아낸 글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엄마가 흉선암을 진단받은 순간부터 함께 시골에서 생활하며 주변 이웃들과 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글로 표현한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를 통해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 글은 2015년 우체국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8000: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았다.
이후 정여민 군의 근황이 오랜 시간 전해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그런데 최근 정여민 군이 키 188cm의 건장한 성인이 되어 SBS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에 등장해 자신의 소식을 알렸다.
영상에 따르면 정여민 군은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으며, 고등학생 때 모델이 되기 위해 서울에 상경해 현재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배우고 있다.
정여민 군은 "글쓰기는 취미로 하고 모델 쪽을 준비하고 있다. 학원 다닌 지는 한 달이 좀 넘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 말했다.
또 "산골에선 글을 쓰며 아무 생각 없이 평화롭게 살았던 것 같은데 서울에 올라오니 좋긴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 복잡하다"며 산골생활에 대한 그리움도 내비쳤다.
영상에는 여민 군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시골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도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과거 '영재발굴단'에서 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던 여민 군의 어머니는 매일 운동과 식이 관리를 하며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민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금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말리려 했는데, 남편이 '요즘엔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많대. 여민이는 꿈이 있잖아. 그 길이 아니라면 멈추면 되지. 미리 막지는 말자'라고 말하더라. 그 말에 공감이 갔고 마음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민이가 사람이든 돈이든 시간이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으로서 서울에서 생활했으면 좋겠다. 그 길이 여민이한테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아들을 응원했다.
여민 군의 아버지는 "여민이를 시인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무언가를 새롭게 도전하려는 사람으로 인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