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 증가율이 세계무역기구(WTO) 주요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6위 일본과의 격차가 줄어들어 5대 수출 강국을 코앞에 두고 있다.

1일 WHO가 발표한 한국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9.1%로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다. 중국은 5.2%로 2위, 멕시코(2.6%), 미국(2.3%), 캐나다(0.2%)가 3~5위에 올랐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는 오히려 감소했고, 일본도 3.6%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3350억달러로 7위였지만 상위국가들과 격차가 좁혀졌다. 1위 중국(2조178억달러), 2위 미국(1조246억달러)에 이어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일본, 한국 순이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에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반도체·전자기기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AI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늘자 서버·기업용 메모리 수출이 늘었고, 메모리 고정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 수출은 50.9%나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차 수출도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런 좋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산업부가 공개한 8월 수출 결과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79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다. 15대 수출 주력 품목 가운데 7개 수출이 증가했고, 최대 품목인 반도체는 38.8% 늘었다.

컴퓨터 부문 증가율도 183%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무선통신기기(50.4%)와 석유제품(1.4%)은 6개월, 석유화학(6.9%)은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대중 수출 7.9% 증가한 114억 달러, 대미 수출은 11.1% 증가한 110억달러다.

무역수지는 38억3000만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