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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수도권 지자체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유입 감염병X 대응 수도권 합동훈련'을 3일 실시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처음 사용한 '감염병X(Disease X)'는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미지의 감염병을 뜻하는 말이다. 세계 여러 국가들은 감염병 대유행 직후 통계상 5~10년 사이에 또 다른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코로나19 이후의 위협인 감염병X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실행 훈련은 가상 국가 '라하마'에서 기존 인플루엔자보다 치명률이 높은 'Pan24 인플루엔자'라는 가상의 감염병X가 발생한 사회를 가정했다. 훈련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31명이 참여했고, 기내 발생 유증상자, 임신부, 미성년 유증상자 등 여러 역할로 참여해 실전 상황을 연습했다.
직원들은 미지의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사람들의 패닉과 불안 등을 연기하며 진지하고 살벌한 분위기에서 모의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의 현장에서 외국발 항공기로 입국한 임신부 탑승객이 검역관에게 발열·기침 등 의심 증세와 배뭉침 등을 호소하며 아기에게 영향이 갈까 불안해했고, 검역관은 임신부와 보호자에게 침착하게 마스크, 장갑 등 보호구를 권한 후 공항 내 해외감염병 신고센터로 안내했다.
또 "임신부인데 당장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보호자에게는 감염병 유행 상황과 역학조사 절차를 설명한 후 필요하다면 최대한 신속하게신고센터에서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이송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정기적으로 청 또는 검역소 차원에서 검역 대응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검역·방역·의료기관이 미지의 감염병 대응을 주제로 가상 시나리오를 짜 합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에 맞춰 검역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1월 제2여객터미널 확장 운영이 시작되며 연간 여객은 기존 7천만명가량에서 1억명으로 약 3천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연간 운항 건수와 입국 여객 수가 증가해 감염병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훈련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공항 확장 전에 입국 단계에서의 유증상자 검사, 환자와 접촉자 관리, 환자 이송에 이르는 기관별 역할과 대응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4일에는 이번 훈련의 연장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검역 현장~권역 의료기관으로 이어지는 의료 대응 역량 점검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