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통령상 수상작인 '뱃살 잡아 백 살까지! 기름 잡는 국자'를 시연하고 있는 김태형 학생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전통잔의 원리를 활용한 '기름 걸러내는 국자'를 발명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뱃살 잡아 백살까지! 기름 잡는 국자'를 출품한 경북 신광중 3학년 김태형 군에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군이 출품한 '기름 잡는 국자'는 국자와 깔때기를 결합해 기름기 가득한 국물 음식에서 기름만 간단하게 걷어낼 수 있도록 한 발명품이다. 잔을 가득 채우면 오히려 잔이 비게 되는 우리나라 전통 술잔 '계영배'의 사이펀 원리가 적용됐다.
실제로 이 국자를 사용하면 삼계탕 한 그릇에 들어간 기름 150ml를 국물을 섞지 않고 2분 33초 만에 제거할 수 있다. 같은 조건에서 숟가락은 21분 27초, 일반 국자는 11분 54초가 걸렸다.
김태형 학생의 '기름 잡는 국자'는 아이디어뿐 아니라 발명품 개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한 과학적 탐구의 과정도 잘 수행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세종 한솔고등학교 2학년 김예원 학생이 만든 '패러데이&렌츠의 법칙을 활용한 접이식 on/off 카드 - 삑! 카드를 한 장만 대주세요-'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는 버스 승하차 시 교통카드를 찍을 때 지갑 내부의 카드 여러 장이 인식 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교통카드의 온오프를 손쉽게 정할 수 있게 했다.
김예원 학생은 "이번 발명품은 교통카드 중복을 방지해 줄 뿐 아니라 전자 여권 복제 등 RFID 복제와 전자 소매치기 범죄를 차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최우수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부처 장관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7점이 선정됐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800만원, 400만원과 해외 과학문화탐방 기회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달 8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