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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4일 시행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은 원서 접수 기준으로 8천933명이었다. 전체 수험생 52만2천670명 중 1.7%가 영어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영어 미응시율은 1년 전(1.2%)에 비해 0.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평가원이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공개한 2013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영어 미응시율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1% 안팎을 오르내렸다. 2014학년도에 0.4%로 가장 낮았고, 2015~2024학년도에는 0.9~1.2%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대부분 ±0.1%포인트였지만, 올해 미응시율과 증가율(0.5%포인트)은 그보다 훨씬 높다.
영어 미응시율이 올라간 이유는 최근 예체능 계열 수험생들이 증가하면서 난이도 영향으로 영어 영역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기평가를 중요시하는 예체능 계열은 수능에서 1~2개 영역만 최저등급 이상(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나마 공부량이 가장 적은 '탐구'영역과 절대평가라서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영어' 영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과 올해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영어 영역 대신 다른 영역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즉 1개 영역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면 될 경우 과거엔 영어를 선택하던 수험생이 이제 탐구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고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였다.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어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이 비율이 수능, 모의평가 통틀어 역대 최저인 1.47%까지 내려가면서 '불영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영역 난이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작년 9월 모의평가(1등급 비율 4.37%)부터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까지 영어가 3회 연속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