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한국어가 등장하는 나이지리아 드라마가 화제다.
1시간 15분 분량으로 나이지리아에서 제작된 영상 '마이 선샤인, 나의 햇살'(이하 마이 선샤인)이다. 지난 6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후 14일 기준 누적 조회 수가 58만회를 넘었다.
영상 속에서 비교적 복잡한 대사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그 사이에 한국어, 요루바어(서아프리카 서남부에서 쓰이는 언어)가 쉴 새 없이 섞여 나온다. "앗싸", "어떡해", "빨리"와 같은 표현들이 자주 사용된다.
여주인공 카리스가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맘(Mom)'이나 '이야'(Iya·요루바어로 엄마)라는 표현 대신 '엄마'라는 호칭을 쓴다.
한글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학교 게시판에는 '학교 발표(프롬)'라는 공지문이 붙고, 한 남학생이 티셔츠에 'PROM 같이 갈래'라고 영어와 한글을 섞어 쓴 뒤 여주인공에 다가가 고백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언어만 많이 쓰인 것은 아니다. K-드라마의 클리셰도 곳곳에 배치했다.
카리스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지만 운 좋게 장학생으로 선발돼 나이지리아 있는 한국학교인 세인트폴 바티스트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여기서 잘생기고 인기 많은 부잣집 자제 제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여주인공을 시기하는 '여왕벌' 무리와의 갈등,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다정한 남학생과의 삼각관계 등도 빠지지 않는다.
상류층 학교에 다니게 된 가난하지만 씩씩한 '캔디'형 여주인공, 돈 많고 잘생긴 남주인공은 마치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을 연상케 한다.
이는 나이지리아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JJC 스킬즈가 연출했고, 나이지리아 배우 겸 크리에이터 케미 이쿠세둔이 각본을 쓰고 직접 여주인공으로 열연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어를 합친 최초의 나이지리아 영화"라고 평가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10-16 10:05:11
수정 2024-10-16 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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