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YTN 보도 화면 캡처
홈쇼핑 방송에서 깔끔하게 닦였던 발바닥 각질이 사실 밥풀이었음에도 이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방송들이 법정 제재를 받게 됐다. 이들은 '가짜 각질'을 보여주면서 연출 장면이라는 설명을 작게 표시해 시청자들이 알아채기 어렵게 했다.
29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전체 회의에서 '각질제거제' 등의 판매 방송을 송출한 GSMYSHOP, SK스토아, 현대홈쇼핑플러스샵, W쇼핑에 각각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는 시연 장면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제재를 받은 한 방송에서는 쇼호스트가 각질이 잔뜩 끼어 지저분해진 발에 각질제거를 사용한 뒤 깨끗해진 발바닥을 보여준다. SK스토아의 한 쇼호스트는 "방송을 위해 일주일 남짓 모았다는 표현은 좀 웃기시죠. 열심히 모았어요"라며 연출이 아니라는 식으로 설명했다.
이 밖에도 GS MY SHOP은 "각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나가만 주시면"이라며 가짜로 연출된 각질임을 확실하게 알리지 않았고, 현대홈쇼핑플러스샵은 "저도 관리한다고 하는데 이 계절이라 다 그런 거죠?" 등의 발언을 했다.
또 W쇼핑에서는 "이거 하얀 가루 여기저기 막 떨어지면 그렇게 기분이 안 좋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면에 나온 각질은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로 꾸며진 연출인 것으로 밝혀졌다. 화면에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했지만, 소비가가 이를 인지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이날 참석한 홈쇼핑 관계자들은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