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 연합뉴스
해외에서 인기를 끈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지난 15일 국내 출시돼 품귀 현상까지 일으킨 가운데, 미국에서 위고비를 복용하던 한 남성이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29일 국제학술이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70대 남성이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에 걸려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췌장염은 위고비 복용 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체질량 지수(BMI)가 31.7로 비만에 속했던 이 남성은 상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중증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호흡곤란, 신부전, 쇼크 등을 겪었고 결국 사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그는 4년간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했는데, 입원 4주 전 약물 용량을 기존 0.25mg에서 0.5mg으로 두 배 늘린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환자는 약물을 0.5mg로 늘린 뒤 심한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의 부작용을 겪고 다시 용량을 0.25mg로 줄였지만, 높은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를 견디지 못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약물에 의한 췌장염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위고비의 용량을 늘린 것이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인지를 알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위고비는 지난 15일 국내에 출시된 후 큰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는 의사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약국 개설자가 아니면 판매할 수 없다"며 "처방받지 않고 온라인 등에서 판매, 유통하거나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