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금융 사기를 위해 만든 가짜 플랫폼들이 갈수록 정교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멕시코 석유회사 채권 사기는 가짜 플랫폼 탓에 피해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사기단은 글로벌 3대 신탁은행인 미국 N트러스트를 사칭한 웹사이트를 꾸며 투자자를 모집했고, 사용자가 지점 정보를 클릭하면 N트러스트의 진짜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연결되도록 해 공식 플랫폼이라는 착각을 유도했다.
이들은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채권을 사면 10% 후반대의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하며, 실제 몇 번 클릭만으로 채권을 구매하는 가짜 웹페이지를 내세웠다.
금융 및 IT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가짜 플랫폼을 구별하는 포인트는 '출처'와 '랜덤 버튼'이다.
출처와 관련해 웹사이트는 링크를 꼼꼼하게 뜯어봐야 한다.
가짜 플랫폼은 정식 금융사 등과 최대한 비슷한 URL을 쓰지만, 특수문자와 대소문자 등이 미세하게 다른 경우가 많다. 표기 하나하나를 따지고 원 사이트와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관련 업체나 금융 당국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앱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등 정식 앱 장터가 아니라 링크 및 QR 코드 등으로 '출처불명' 설치를 권하는 경우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랜덤 버튼'은 웹사이트나 앱의 아무 단추든 마구 눌러보는 체크법이다. 이렇게 클릭해 반복해 '에러'가 나면 빨간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가짜 플랫폼은 금융 투자사 웹사이트를 본떠 각종 버튼을 세세히 만들지만, 사기 업무와 무관한 단추는 기능 없이 '겉치레'로만 놔두는 경우가 잦다.
애초 금융사는 고객 신뢰 때문에 IT 서비스를 가장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업종이다. 버튼 여러 개가 잇달아 오류가 나도록 방치하는 곳은 현실적으로 매우 드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투자 시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11-11 12:08:42
수정 2024-11-11 12:08:42